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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30. 07:34
주유소 자동세차를 즐기면서 디테일링을 즐기시는 분은 아마 안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의반 타의반 대부분 셀프세차장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디테일링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세차장의 브러쉬는 사용하기 곤란한 물건입니다. 전용 세제가 뿜어져 나오기는 하지만 몇번 밀고 당기는 사이에 브러쉬로 인한 흠집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셀프세차장 브러쉬, 무엇이 문제인가


세차장 브러쉬로 문지르면 왜 흠집이 생길까요?
  • 브러쉬에 모래, 티끌 등이 잠복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통 타이어나 휠쪽을 마지막으로 문지르는 경우가 많고 브러쉬를 헹구지 않고 그대로 쓸 경우 흠집이 생기기 쉽습니다. 
  • 브러쉬에서 거품이 안나오는 상태에서 문지르면 브러쉬의 윤활성 부족에 의한 마찰로 흠집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 거품이 멎었는데도 열심히 문지르는 경우가 많지요.
  • 브러쉬가 아무리 부드러워도 세게 문지르면 흠집이 발생합니다. 문지르면서 붙어있던 이물질들은 브러쉬에 달라붙기도 하고 도장면에 느슨하게 붙어있는 상태가 되는데요. 브러쉬를 세게 문지르면 브러쉬가 눌리면서 이물질이 도장면에 쓸리게 됩니다.  또한 브러쉬의 부드러움은 끝부분이 닿았을 때 유효하고 브러쉬의 측면이 도장면에 닿는 경우 브러쉬 자체에 의한 흠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최대한 안전한 브러쉬 사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브러쉬 사용 전 고압수로 브러쉬를 세척합니다.
  • 거품이 멈추지 않도록 동전을 넉넉히 준비합니다. 만약 거품이 멈춘다면 브러싱을 멈추세요.
  • 최대한 브러쉬 끝부분이 쓸리도록 문지르세요. 끝부분이 닿아야 흠집이 덜 생깁니다.
  • 브러쉬의 이동방향은 가급적 직선방향으로 하고 불규칙적인 이동이나 왕복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브러쉬를 당겨오는 방식으로 이동하시고 브러쉬를 미는 대신 한번 더 부드럽게 당겨오시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세차장 브러쉬와 비슷한 형태의 오너용 세차 브러쉬(Boar's Hair Car Wash Brush : 맷돼지털로 만든 브러쉬)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 www.autogeek.net)


위 제품은 Autogeek 소비자가가 $69.99로 배송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약 80,000원이며, 국제 배송비를 고려하면 100,000원 이상의 지출을 요하는 제품입니다. 상당히 고가임에도 사용자마다 이 제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어떤 이는 이 제품을 썼더니 차량 전체에 거미줄처럼 흠집이 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몇년 동안 사용해도 아무런 흠집이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그 사용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털끝이 도장면에 닿도록 가급적 브러쉬를 도장면과 평행이 되도록 하여 문지릅니다.
  • 버킷을 2개 준비하여 하나는 샴프 거품용, 하나는 브러쉬 헹굼용으로 사용합니다.
  • 판넬별 또는 수시로 브러쉬를 깨끗한 물에 헹궈줍니다.
  • 브러쉬가 물과 거품을 충분히 머금은 상태에서 브러쉬를 부드럽게 문지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브러쉬를 사용하면 최대한 안전하게 세차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위와 같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그렇다면 셀프 세차장의 브러쉬를 위와 같은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 브러쉬가 호스를 통해 천장 회전판에 연결되어 있어 자유로운 이동이 어렵습니다.
  • 브러쉬에서 분출되는 거품만으로는 안전한 윤활제가 될 수 없습니다. 물과 거품을 충분히 머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브러쉬 사용 중간중간에 브러쉬를 헹굴 수 없습니다. 도장면에 묻어 있던 이물질이 브러쉬로 옮겨갈 수 있는데 브러쉬를 헹구지 않고서는 브러쉬가 움직일 때마다 도장면에 쓸릴 수 있습니다.

브러쉬 자체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할지라도 이것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셀프세차장의 브러쉬 사용은 흠집을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혹 브러쉬가 말꼬리털이라서 안전하다고 주장하시는 업주분이 계신데 브러쉬만 놓고 봐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업주분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셀프세차장 이용의 구조적인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카샴프 및 개인세차도구 사용금지

셀프세차장의 도구만으로는 안전한 세차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명확합니다. 디테일링 매니아들이 개인 세차도구를 사용하려는 이유는 다름아닌 안전한 세차를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셀프세차장에서는 카샴프 및 개인세차도구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샴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세차장 업주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세차장 업주가 없고 이용자가 한산한 시간대(밤늦게나 새벽시간)를 이용하여 세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늦잠이라도 자는 날에는 세차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도장에 해로운 물질이 묻어 있다면 물이라도 뿌리는 것이 낫겠지만 그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저는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 시간에 세차를 하는데요. 조금 늦게 일어나는 날엔 세차하는 중간에 업주분이 출근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여간 눈치가 뵈는 것이 아닙니다. 업주분에게 발각이 되든 안되든 늘 세차장 규칙을 어기고 몰래 '도둑세차'를 하는 것입니다.


오너와 세차장 업주 사이의 이러한 '딜레마'에 대해 정작 카샴프 메이커는 어떤 입장일까요? 나름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는 체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자신들의 제품이 팔려나가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분명 모르는 바가 아닐텐데요. 제품이 잘 팔릴수록, 자동차 디테일링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수록 오너와 세차장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메이커에서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주었으면 합니다.

자동차회사가 도로포장까지 해야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라에서 세차장을 만들어 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최소한 세차만이라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디테일링에 대한 즐거움을 오래 유지시켜 나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처음엔 디테일링을 배우는 즐거움이 커서 힘든줄 모르고 차량관리를 할 수 있지만 장기전으로가면 언젠가 지금의 세차 여건이 버겁게 느껴지는 시점이 오게됩니다. 디테일링이 그저 한때의 짧은 취미로 잊혀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것은 메이커에게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셀프세차장, 변해야 한다.

기존의 구조적 문제가 심화될수록 새로운 틈새 시장은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과 같은 셀프세차장은 어떨까요?

  • 인터넷을 통한 예약 우선제 : 대기시간 없음.
  • 30분 기본 세차시간 부여 : 기본요금제, 물 사용료 포함. (차량 정비 30분 추가 제공)
  • 개인 세차도구 사용 : 샴프 및 거품솔 미제공 (주방세제 및 세탁용 세제 사용금지)
  • 세차도구 유상 임대 : 드라잉 타월, 스폰지, 워시미트, 휠 브러쉬, 카샴프 및 휠클리너(판매)
     -> 세차에 필요한 도구를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아도 안전 세차가 가능함.
  • 버킷 기본 제공(그릿가드 포함)

코인 방식이 아니고 거품솔 사용이 불필요하므로 기존 셀프세차장 창업시 소요되는 시설투자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세차 베이마다 아래와 같은 고압 세척기를 비치해두면 어떨까싶습니다. 기존 세차시설을 고수하는 이용자를 감안하여 절반은 기존 세차시설을 운용하고 절반만 위 시스템을 적용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디테일링 인구의 확산에 따라 셀프세차장도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셀프세차장은 단지 세차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디테일링의 핵심거점이 되야 합니다. 디테일링의 교육공간이자 실습공간이며, 이것은 곧 디테일링 용품에 대한 니즈로 연결되므로 이것은 셀프세차장의 또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세차 여건에서 단발적인 제품 교육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바뀌어야 합니다. 셀프세차장의 업주는 디테일링 전문가이어야 하겠지요. 한마디로 디테일링 전도사(detailing evangelist)가 되어야 합니다.

향후 셀프세차장도 체인점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용자 편의에 맞게 정형화된 하드웨어 포맷을 만들어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디테일링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날이 오리라 믿고 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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