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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29. 23:13

어제 저녁 큰아이 담임선생님께서 저희집을 방문하셨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있다보니 제가 퇴근길에 선생님을 제 차로 모셨습니다. 선생님을 제차로 모신다는게
어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요. 아이의 학교생활 얘기를 하다보니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중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아버님, 퍼펙트샤인이 뭐하는 곳이에요??"

"아니,,그걸 어떻게....@.@"
"선익이가 아빠얘기 나오면 항상 얘기하더라구요. 퍼펙트샤인,,퍼펙트샤인,,퍼펙트샤인.."
"아...네........세차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동호회같은겁니다. ㅡㅡ;;"
"선익이는 아빠가 선익이보다 차를 더 아끼고 좋아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아요.
 휴일에도 차 닦으러 시간을 많이 보내신다면서요??"

예전에는 주중에도 세차를 하기도 하고 퇴근하고나서도 차를 만지는 시간이 많았지만
요즘은 정말 일요일 새벽에 세차하고 나머지는 아이들과 거의 놀아줍니다. 왁스를 매주 바르지도 못해요.
그런데 큰아이는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닌가봅니다. 에휴.......
어쨌든 아이가 그렇게 생각하는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니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줘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한시간쯤 선익이와 함께 놀아주시고 한 20분쯤 선익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얘기나눴습니다.
가실 때에는 선익이 엄마가 댁까지 모셔다 드렸지요. 한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가정방문이라
그동안 큰 부담으로 여겨졌는데 선생님을 학교에서가 아닌 집에서 뵈니 나쁘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숙제 하나 해낸것 같아 후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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