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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30. 11:45

퀵디테일러(Quick Detailer, QD)는 단어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빠른 시간에 도장 표면을 깨끗하고 윤기있게 만들 수 있도록 포지셔닝된 제품군입니다. 흔히들 물왁스라고 하는 것이 이런 기능을 하고 있죠. 우리가 통상 퀵디테일러로부터 기대하게 되는 효과로는 세정력, 광택 증진 효과, 도장 보호효과, 미끄러움 증진 효과, 발수 효과 등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퀵디테일러는 찾아보기 힘들며, 주로 몇가지 특성에 집중한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세정력, 광택 증진에 강한 제품들이 있고, 광택증진과 발수효과에 강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세정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광택증진과 발수효과에 집중한 제품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 퀵디테일러로 분류되기보다는 스프레이 왁스/실런트쪽으로 분류되는 편입니다. 통상적인 퀵디테일러는 세정 목적의 계면활성제를 포함하는 관계로 액체가 미끌거리는 편인데요. 이 때문에 클레이바 사용시 클레이바의 윤활제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퀵디테일러의 미끄러움(Slickness) 효과에 대해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여기서 미끄러움(Slickness)이란 퀵디테일러를 도장면에 스프레이하고 타월로 표면이 깨끗해질 때까지 닦아냈을 때 얻게 되는 도장 표면의 미끄러움을 의미합니다. 도장 표면의 미끄러움은 상당히 중요한 특성인데요. 어떤 물체가 도장표면에 스쳤을 때 쉽게 물체가 미끄러져서 흠집이 거의 안생길 수도 있고 아니면 도장 표면에 마찰이 생겨 눈에 띠는 흠집이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주 뾰족하거나 거친 물체로 고의적으로 도장면을 긁는다면 아무리 도장면이 미끄러워도 흠집이 생길 수 밖에 없겠지만 비록 그렇더라도 도장면이 뻑뻑한 경우에 비해 흠집이 덜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물질이나 먼지 같은 것들이 도장 표면에 묻어도 바람이 불거나 주행할 때 쉽게 떨어져나감으로써 먼지가 덜 타는 효과도 생기죠. 그래서 왁스, 실런트, 퀵디테일러 같은 제품들은 미끄러움 효과가 미덕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보시지는 마시고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저 역시도 진지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가볍게 테스트했습니다. ^^



테스트에 사용될 소품입니다. 

플라스틱 판넬 한쪽을 레고에 올려놓고 다른 한쪽엔 미끄럼 방지패드를 깔아 판넬을 경사지게 합니다. 경사진 판넬 표면에 동전을 올려놓고 동전이 얼마나 잘 미끄러지느냐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테스트했습니다.

 

테스트 판넬은 판넬 표면의 탈지를 위해 폴리싱 컴파운드로 꼼꼼히 핸드폴리싱한 다음 주방세제로 세척한 후 다시 알콜세척까지 마쳤습니다.

  


오늘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들입니다. 왼쪽으로부터 불스원 물왁스, Zaino Z6 Ultra Clean Gloss Enhancer, Zaino Z-8 Grand Finale Spray Seal, Duragloss Aquawax(AW)입니다. Zaino Z8과 Duragoloss AW는 퀵디테일러로 분류되지 않고 스프레이 실런트로 분류됩니다만 광택 뿐만아니라 도장 표면의 슬릭함을 강조하는 제품이라 이 테스트에 넣어봤습니다. 



테스트 준비 연출샷입니다.

마스킹 테잎으로 구역을 구분하였고 각 제품마다 타월을 따로 준비하였습니다. 



각 구역마다 해당 제품을 살짝 스프레이한 다음 표면이 깨끗해질 때까지 타월로 닦습니다.



오늘 레이스에 사용된 물건은 100원짜리 동전입니다. 그림이 바닥에 닿도록 사용하였습니다.



이제 레이스를 시작해 볼까요? 아래부터 불스원 물왁스, Zaino Z6, Zaino Z8, Duragloss AW 순입니다.


수차례 반복적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불스원 물왁스가 Zaino Z6와 Z8보다 조금은 더 슬릭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Duragloss AW가 제일 슬릭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Zaino Z8은 사실 용량이 얼마남지 않아서 원액과 물을 1:3의 비율로 혼합한 상태입니다. 한때 Zaino Z8은 1:3의 비율로 혼합해서 써도 별 차이가 없다고 하여 많이들 혼합해서 쓰곤 했습니다만 그 슬릭함에 있어서는 확실히 떨어지네요. 아무리 울트라 슬릭을 자랑하는 Z8도 물과 혼합하면 불스원 물왁스만도 못한 슬릭함을 보여주었습니다. Z8의 최고 퍼포먼스를 기대하신다면 물에 혼합하지마시고 원액 그래도 쓰실 것을 권장합니다. 안타깝게도 원액은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원액으로 사용했을 때 다른 제품들보다 얼마나 더 슬릭한지는 비교할 방법이 없네요. 



판넬의 위치에 따라 어떤 변수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판넬을 180도 회전하여 다시 레이스를 해봤습니다. 아래부터 Duragloss AW, Zaino Z8, Zaino Z6, 불스원 물왁스 순입니다.


앞선 동영상에서 보여줬던 레이스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슬릭한 순위를 매겨보자면 1위 Duragolss AW, 2위 불스원 물왁스, 공동 3위 Zaino Z6와 물탄 Zaino Z8이 되겠습니다. Zaino Z6의 제품 설명을 보면 Zaino Z2와 Zaino Z5 실런트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고 레이어링시에도 레이어링 사이에 Z6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본딩 에이전트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데요. Zaino Z6의 뛰어나지 않은 슬릭함을 토대로 유추해봤을 때 본딩에 있어서는 슬릭함이 별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에 페인트칠을 할 때에도 아주 매끄러운 표면보다는 살짝 사포질을 하여 표면을 약간 거칠게 만든 다음 페인트칠을 하기도 하죠. 그렇긴 하지만 슬릭한 표면을 만들어주는 실런트가 슬릭하지 못한 표면을 만들어내는  실런트보다 레이어링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자료는 없으므로 여기서는 일단 그렇지 않을까 생각만 해보죠. 역으로 '본딩 에이전트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은 모두 슬릭하지 않은 표면을 만들어내고 있는가'하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습니다. 이건 입증하기가 좀 쉽겠네요. ^^  



이번에는 미끄러움이 적었던 물탄 Zaino Z8 자리에 Duragloss AW를 적용하고, Duragloss AW 자리에 Zaino Z8을 적용해보았습니다. 레이스 순서는 Zaino Z8 -> Duralgoss 951입니다.


맨 아랫 자리가 원래 Duragloss AW 자리인데 물탄 Zaino Z8을 발라봤더니 Duragloss가 보여줬던 그 슬릭함이 조금 감퇴된 느낌입니다. 물론 물탄 Zaino Z8의 원래 자리에서 보여줬던 것보다는 슬릭합니다. 아마 Duragloss가 이미 발라진 상태에서 Z8을 다시 발랐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한편 원래 물탄 Zaino Z8 자리에 Duragloss를 바른 결과 슬릭함은 향상 되었으나 원래의 Duragloss에서 보여줬던 그 슬릭함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겹발랐을 때 먼저 발린 제품에 의해 만들어진 슬릭함의 영향이 조금이나마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구역에 Duragloss AW를 적용한 후 레이싱을 해봤습니다. Duragloss AW가 모든 판넬의 슬릭함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모든 판넬의 슬릭함을 향상시켜 주기는 하였습니다만 Duragloss AW를 처음부터 바른 구역보다는 다른 제품들을 바르다가 Duragloss AW를 마지막으로 바른 구역의 슬릭함이 조금은 떨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확연한 차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 판넬에 Duragloss AW를 꼼꼼하게 다시 한번 바른 후 레이싱을 시켜봤습니다.


미교한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구역의 슬릭함이 향상되었습니다. 왁스 레이어링 효과와 마찬가지로 층이 겹으로 발라졌다기 보다는 겹바름으로 인해서 성분이 표면에 고르게 분포됨으로써 균일한 층을 형성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여러번 반복적으로 바른다고 해서 슬릭함이 계속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2~3회 정도까지는 어느정도 향상되는것 같지만 그 이상은 차이를 느끼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Duragloss AW가 최고로 슬릭한 제품으로 생각하실 필요는 없구요. 물탄 Zaino Z8을 포함한 4가지 제품 중에서는 제일 슬릭한 제품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Duragloss AW와 Zaino Z8은 불스원 물왁스와 Zaino Z6와는 특화된 특성이 좀 다른 녀석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릭함만을 가지고 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슬릭하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슬릭함이 가지는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가 가진 몇가지 제품들로 한정하여 간단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테스트 상 아쉬운 부분은 제품을 적용하지 않은 부위도 설정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을 깜빡했습니다. 제품 적용 전보다 슬릭함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비교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네요. 4가지 제품 외에도 몇가지 제품을 더 가지고 있는데 어디 있는지 찾질 못해서 이번 테스트에는 포함시키지 못하였습니다. 더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보여드리지 못한 점 또한 아쉽습니다.


꼭 이런 방식으로 슬릭함을 테스트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품을 도장면에 스프레이한 후 타월로 닦아내면서 그 슬릭함을 느낄 수 있고,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스치 듯 터치하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본넷 같은 경우 접어놓은 마른 타월을 던져보면 슬릭함에 따라 타월이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테스트 해보니 손가락 끝으로 터치하는 것보다는 손톱 끝으로 가볍게 스쳐보는 것이 슬릭함의 미묘한 차이를 더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각적으로,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였을 뿐입니다. ^^


테스트 상의 변수가 완전히 통제된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테스트 상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감안하시고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