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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9. 14:53

늘 차에 오르내리면서 잠깐잠깐씩 차에 시선이 닿곤 합니다. 

그 찰나의 시선 속에는 차의 광택, 문빵, 새똥, 테러 등을 굉장히 빠르게 감지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지요.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여느때처럼 그러하였는데....뭔가 감지되었습니다.




운전석쪽 본넷과 휀더 일부에 생채기가 나 있더군요. 





가벼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 다발의 스크래치들..

예전 같았으면 대체 어떤 놈이냐..억울해하며 분노의 컴파운드질을 했을겁니다.


동영상을 보지 않았어도 심증으로 충분히 알 수는 있습니다.

옆집 싼타페 CM 차주 가족 중 누군가 조수석에 타거나 내리면서 박스 같은걸 올려놨을겁니다.

심증이 있어도 어쩌겠습니까..그냥 그 차주 볼때마다 레이져를 쏘는 수밖에는...






그러나 지금 달라요. 

블랙박스를 괜히 단게 아니죠. 게다가 상시전원까지 연결했지요.

메모리카드를 빼와서 동영상 판독에 들어갔습니다.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는지 충격감지 이벤트 동영상에는 나와있질 않았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동작감지 이벤트에 걸렸네요. 




제 예상대로 옆집 아주머니네요.

분명히 따질 수도 있고, 복원비용도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옆집이라는게 좀 그렇네요.

일단 제가 해결을 하고 저녁때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당부드리는걸로..해야겠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던 처럼 지나치면 앞으로도 저런일이 또 생길게 뻔하니까요.






복구를 해보겠습니다.





제가 가진 선택사항은 별로 없어요. 폴리셔를 돌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거잭 광택기는 튜닝을 위해 다른 곳에 있어서 완전히 핸드폴리싱으로 복구를 해야합니다.



아래와 같은 스크래치는 맥과이어스 Ultimate Compound(UC)로는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깊이감이 있기 때문에 스크래치의 깊이만큼 주변부 페인트를 연마할 수 있을 정도의 연마력이 필요합니다.

UC의 경우 연마는 되지만 깊이감있는 연마는 매우 어렵습니다. 








위와 같은 정도의 다발성 스크래치들도 핸드폴리싱으로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표면 컷팅이 필요한 상태이므로 연마력이 강한 약재를 써야 하는데요.

저는 맥과이어스 M84 Power Cleaner와 저먼 양면패드의 폴리싱면의 조합으로 직행했습니다.








요즘은 핸드폴리싱을 위해 손잡이 달린 패드도 나오던데요. 저는 여전히 저먼패드 방식을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면적에 따라 패드를 구겨 잡을 수 있고 팔과 손의 압력을 패드에 직접 전달할 수 있어서 강한 컴파운딩이나 폴리싱이 필요한 경우 저먼패드 방식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절대적인 가치라 할 수는 없구요. 개개인의 선호도 차이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핸드폴리싱으로 표면 컷팅을 하기 위해서는 연마력이 강한 컴파운드와 패드도 중요하지만 가압 역시 중요합니다. 압을 약하게 주면 초기에는 컴파운드와 패드의 작용으로 표면이 연마되기는 합니다만 스폰지 패드의 특성상 약재가 스폰지 표면 안쪽으로 스며들다보니 연마가 한참 필요할 시기에 약재가 다 소모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컴파운딩이 필요하면 패드에 압력을 집중해야 하고 스폰지가 눌려지면서 안쪽에 스며들었던 약재들이 패드표면으로 다시 배어나오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문질렀을 때 비로소 제대로된 컴파운딩이 됩니다.









컴파운딩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계속 강하게 문질러서는 안됩니다. 컴파운드의 색상이 옅어지고 문지르는 동안 표면의 미세한 서걱거림이 어느정도 감소된 시점까지 다다랐을 때 그때부터는 압력을 줄여주고 패드를 고쳐잡아줍니다. 네..이것은 저의 방식일뿐 절대적인 교본은 아닙니다.







표면의 서걱거림이 거의 사라지는 무렵에서는 더 압을 줄여 마치 왁스를 바르는 느낌으로 부지런히 폴리싱합니다. 저의 핸드폴리싱 기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perfectshine.tistory.com/211

http://perfectshine.tistory.com/212






M84 Power Cleaner는 상당히 강한 컴파운드에 속합니다.

때문에 클리어코트 표면에 굉장히 무수한 컴파운딩 스월이 남게 되는데요. 여기서 최대한 마무리를 꼼꼼히하여 컴파운딩 스월의 깊이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걸 줄여주지 못하면 후속작업에서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후속작업으로는 UC를 사용할텐데요. 컴파운딩 스월을 최소화시켜놓지 못하면 UC로 지워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초벌과 중벌과의 연계가 잘 안된다는 것이죠. 중벌과 마무리와의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래 사진은 M84 Power Cleaner로 1차 컴파운딩한 도장 표면입니다. 아직 굵은 스크래치들이 남아 있는 상태이구요. 이후 두차례 더 컴파운딩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생각보다 표면연마가 잘되는 것 같더군요. 구형 싼타페의 도장은 약간 소프트한 것 같습니다.  






이후 후속작업으로 맥과이어스 Ultimate Compound(UC)와 저먼 양면패드의 폴리싱면으로 2회 폴리싱하였으며, 마무리는 Menzerna PO85RD와 저면 양면패드의 왁싱면으로 2회 작업하였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검정색 차량의 핸드폴리싱은 마무리가 제일 어렵습니다. 자세한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박스로 인해 생긴 스크래치는 아주 깊은 것 몇개 빼놓고는 거의 제거가 되었습니다.

LED로 비추었을 때 완벽한 스월프리는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형광등 불빛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시거잭 광택기 정도면 어렵지 않게 없앨 수 있는 정도여서 시간상 여기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핸드폴리싱의 마무리 기법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그걸 글로 쓰기는 어렵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동영상을 통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핸드폴리싱에 대한 몇가지 장점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무리짓겠습니다.


첫째, 핸드폴리싱을 통해 얻은 광택은 전문샾에서 얻은 광택보다 비록 광학적인 면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차와 광택에 대한 애정은 몇배 더 생기게 됩니다. 옛말에 진광불휘(眞光不輝)라 하여 진실한 광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진실한 광채는 물리적이고 광학적인 광채가 아니란 얘기죠. 이에 조금 빗대자면 진실한 광택은 차를 통해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의 광택을 바라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통해 구현되는 것이 아닐까..그것이 바로 퍼펙트샤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머신 폴리싱을 하면 퍼펙트샤인이 아니라는 말이냐...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핸드던 머신이던 그것으로 구현된 광택이 퍼펙트하냐 아니냐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죠. 또 고가의 왁스를 쓰던 저가의 왁스를 쓰던 그것으로 구현된 광택이 최고다 아니다를 따지자는 것도 아닙니다. 이 머신이 좋니 저 머신이 좋니.. 내 비딩이, 내 쉬팅이 최고니... 그 제품 써봤니 안써봤니... 그런 것들이 퍼펙트샤인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소견일 뿐입니다.  


둘째, 핸드폴리싱에 능하게 되면 머신 폴리싱을 익히기에 매우 유리합니다.

핸드폴리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머신 폴리싱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프로세스를 밟아야 하고 약재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패드의 특성 또한 알아야 합니다. 약재를 얼만큼 썼을 때 효과적이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도 알게 되죠. 패드의 압력과 가압점, 패드의 회전속도와 이동속도 등등.. 핸드폴리싱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새 하나하나 깨닫게 됩니다. 핸드폴리싱을 경험하지 않고 바로 머신폴리싱으로 접했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셋째, 핸드폴리싱에 능하게 되면 왠만한 트러블 슈팅은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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