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364)
Shorts (8)
핸드폴리싱 가이드 (7)
핸드폴리싱 프로젝트 (12)
제품 개발 (5)
Articles (43)
Detailing Guide (14)
Waxing & Polising (48)
Useful tip (19)
나의 차가꿈 (4)
Pro detailing (8)
Review (19)
Resources (37)
디테일링 용어사전 (16)
터치업 페인트 (6)
카나우바왁스 탐구 (16)
도막두께측정 (5)
DIY Recipe (5)
Santafe SM (11)
My story (80)

daisy
daisy rss
tistory
page counter
2012. 11. 13. 11:32

지금으로부터 약 2년전 카나우바왁스를 만들어보겠다며 맹랑하게 도전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계를 깨닫고 더이상의 테스트는 진행하지 못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그때 사놓은 T1, T3급 카나우바 플레이크(Flake)를 볼 때마다 참 무모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나우바 왁스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해봤습니다. 기존의 카나우바왁스에 T1급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첨가하여 카나우바의 함량을 올려보는 것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절 좌절하게 만들었던 것이 솔벤트였는데요. 기존의 카나우바왁스에 포함된 솔벤트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니 별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 열심히 쓰다가 요즘에는 잘 안쓰는 왁스...케미컬 가이즈의 50/50 페이스트 카나우바 왁스입니다.

왁스 관리를 제대로 안해준 탓에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이 왁스는 예전에 솔벤트 함량 테스트를 하면서 아주 대략적으로 카나우바의 함량을 추측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추측으로는 카나우바의 함량이 20% 내외였습니다.  ☞ 관련 포스팅  : http://perfectshine.tistory.com/203







케미컬 가이즈의 5050 페이스트 왁스를 베이스 왁스로 하여 T1급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첨가하여 고함량의 카나우바왁스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테스트에 사용했던 T1급 카나우바 플레이크입니다.







케이스에 든 왁스를 모두 꺼내에 무게를 재봤습니다. 78.4g이었습니다.







위의 상태에서 저울의 무게를 0으로 맞춘 후 전체 무게의 10%에 해당하는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첨가하였습니다.







핫플레이트를 이용하여 중탕 가열을 했고, 80도가 넘어서자 녹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카나우바왁스의 녹는점은 약 80~86도입니다.  








다 녹아서 중탕 냄비에서 꺼냈습니다.









나무 젓가락으로 휘휘 저었습니다. 젓지 않으면 카나우바, 솔벤트, 실리콘 오일, 첨가제 등의 분리가 생길 수 있어서 굳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저었습니다.








용기에 닿는 부분부터 굳기 시작하여 중심부가 제일 나중에 굳게 됩니다.








어느 정도 굳은 상태입니다. 중앙부는 아직 완전하게 굳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렀을 때 약간 뻑뻑한 느낌은 있지만 오일리하게 미끄러지기는 했습니다. 원래의 5050 왁스보다는 발림성이 한참 떨어졌습니다. 전체 중량의 10% 정도 첨가한 수준인데 물성의 차이는 많이 나타났습니다.








발림성을 위해 물성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계획대로 왁스 표면을 긁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요플레 숟가락을 이용해서 긁어냈습니다. 긁어내지 않고 으깨거나 부숴뜨리면 알갱이 형태로 으스러지기 때문에 나중에 손바닥으로 녹여바를 때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그 알갱이들이 다 녹을 때까지 비벼줘야하거나 알갱이가 남아 있는 상태로 도장면에 발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표면을 긁어내면 상당히 더디기는 하지만 알갱이가 거의 생기지 않고 부드럽게 손에 발려지며 비볐을 때 윤활성도 좋습니다.








왁스와 솔벤트가 충분히 교반되지 않았는지 아래쪽으로 갈수록 왁스가 묽어졌습니다. 모두 긁어내고 숟가락으로 반죽을 했더니 굉징히 소프트해졌습니다. 너무 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대로 사용해도 됩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더 많은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받아들일 여력이 충분해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줄줄 흘러내질 정도의 점도는 아닙니다. 뒤집었을 때 한참이 지나도 흘러내리지 않았습니다.








한번에 끝낼 생각이었지만 카나우바 함량을 더 높여도 되는 상태라서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약 18g 더 추가하여 녹이고 굳히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의 5050 왁스 78.4g에 첨가된 카나우바 플레이크는 모두 25.8g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이 왁스의 카나우바 함량에 대해 추정을 해봤습니다.

 

1) 카나우바의 총 함량 구하기

   -. 78.4g의 5050 왁스에 함유된 카나우바의함량(a) = 약 15.7g

      -> 5050 왁스의 카나우바 추측 함량 비율 = 약 20% (무게 기준) 

   -. 추가된 카나우바 함량(b) = 25.8g 

   -. 카나우바 총 함량(c) = 41.5g (a+b)


2) 왁스의 무게

   -. 5050 왁스의 최초 무게 = 78.4g 

   -. 첨가된 카나우바 플레이크 무게 = 25.8g

   -. 최종 왁스의 무게 = 104.2g


3) 왁스의 카나우바 함량 비율

   -. 카나우바의 무게 = 41.5g

   -. 최종 왁스의 무게 = 104.2g

   -. 카나우바 함량 비율 = 약 39.8%(by weight)





이렇게 해서 카나우바 39.8%(무게 기준)의 카나우바 왁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대로 요플레 숫가락으로 긁은 것들을 잘 비빈 후에 통에 담았습니다.










1차 시도했을때보다 비교적 단단해졌고 모양이 잘 잘혔습니다. 표면은 약간 오일리합니다.








살짝 떠봤을 때 푹 파이지는 않고 필요한만큼 떠낼 수 있는 정도의 단단한 상태입니다. 









원래의 5050 왁스 케이스에 담기에는 왁스의 양이 한참 모자라서 스타벅스 초콜릿통에 담았습니다.









이제 더 이상 5050 왁스가 아닙니다. '스벅'왁스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카나우바왁스 메이커의 대명사인 자이몰이나 스위스벡스의 경우 카나우바의 함량 계산을 무게가 아닌 부피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이몰이나 스위스벡스 라인업 중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스위스벡스 콩콜소(Concorso)는 부피기준으로 카나우바 함량이 50%이고, 자이몰 콩쿠르 (Concours)는 부피기준으로 카나우바 함량이 47%입니다. 도도쥬스의 공식 홈페이지의 카나우바 함량에 관한 자료(http://dodojuice.com/juicebar/viewtopic.php?t=311)를 참고로 했을 때 무게 기준의 함량은 부피 기준 함량의 62% 밖에 되질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무게 기준의 함량에 1.6129를 곱하면 부피 기준의 카나우바 햠량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제가 5050 왁스에 카나우바 플레이크를 추가해 만든 왁스의 카나우바 함량의 추정치는 무게 기준으로 약 39.8%입니다. 이것을 부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약 64%의 카나우바 함량이 됩니다. 이 함량이면 스위스벡스의 디바인(Divine, 카나우바 함량 60% by Volume, USD $3,850)과 자이몰의 빈티지(Vintage, 카나우바 함량 61% by Volume, USD $2,290)에 견줄만하게 된 것이죠. 케미컬가이즈의 5050은 공식홈페이지에서 USD $48.62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디바인이나 빈티지의 자투리 금액도 안되는 가격이죠. 여기에 T1급 카나우바 왁스를 추가해서 수백만원 대의 카나우바왁스와 견줄 수 있다면 정말 대박아닐까요??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단순히 카나우바 함량만을 높여서 수십, 수백만원대의 카나우바왁스들과 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카나우바의 함량은 사용자들이 왁스의 레벨을 가늠하기 쉽도록 계량화한 수치일 뿐 실제 카나우바 왁스의 퍼포먼스는 카나우바의 함량과 정제기술, 솔벤트 이외에도 첨가제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카나우바 함량이 낮다고해서 질이 떨어지는 왁스, 카나우바 함량이 높다고해서 무조건 좋은 왁스..이런식의 구분은 카나우바왁스 제조사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이란 카나우바 함량이 높을수록 더욱 높은 가격을 매겨놓는 방식이죠. 아무래도 카나우바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상품성 있는 왁스를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그리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해서 몇만원짜리 왁스가 수십, 수백만원 짜리로 둔갑한다는 것은 사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문제는 동일 브랜드의 엔트리급 왁스들보다는 고가 라인의 왁스들이 여러모로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광택에 목마른 매니아들은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가 왁스에 대한 욕구를 잠재우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스벅'왁스에 대한 발림성은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부피 기준 카나우바 함량 64%의 왁스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보여집니다. 잔사에 대한 부분은 잔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첨가제들은 넣질 않아서 테스트 판넬을 통해 테스트를 해봐도 잔사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5050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약간의 색소와 향을 첨가하기는 했습니다. 







실제 이 왁스를 차에 발랐을 때 자이몰 콩쿠르나 스위스벡스의 콩콜소를 뛰어넘지는 않더라도 그와 유사한 수준의 광빨을 보여준다면 대성공이 아닐 수 없지만...사실 거기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매우 의심스럽구요. 어쩌면 원래의 5050이 보여주었던 퍼포먼스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상사가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어쨌든 실차에 적용해 본 후 그 결과에 대해서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