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 이후 계획 대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왁스 보호력 평가를 위해 여러가지 평가항목을 만들어서 그중 일부를 시험하던 중 직접 도색해서 만든 테스트판넬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도막이 너무 무르다보니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는 정제수를 떨어뜨려놓아도 가장자리에 물방울 모양의 패임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물방울이 아닌 가벼운 물체들 이를테면, 동전, 딱풀 뚜껑, 물약 캡 등을 올려놓고 몇시간이 지난 후 자세히 관찰해보면 물체와 판넬이 닿는 부위에 미세한 눌림자국이 생기더군요. 테스트판넬을 만든지 20여일이 지났음에도 도막은 여전히 무른 상태입니다.
도막측정기로 측정해보면 도막측정기의 프로브(probe) 압력에 의해 도막두께가 점점 얇아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측정 포인트를 변경하지 않고 동일한 지점을 반복해서 재측정했을 때 114 -> 110 -> 109 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다른 부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왁스의 피막두께는 이런 유형의 도막두께측정기로는 측정이 불가능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얇은 왁스 피막을 도막두께측정기로 측정하는 것 자체도 어렵겠지만 설령 여러겹의 레이어링을 통해 몇 마이크론 수준의 피막두께를 형성한다고 할지라도 도막두께측정기의 프로브가 왁스 피막에 닿는 순간 왁스 피막은 프로브에 눌러 매우 얇게 압축되거나 패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얇게 압축되거나 패인 왁스의 피막은 도막두께 측정기로는 거의 측정하기 어려운 수준의 두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왁스나 실런트 피막의 경도가 도막두께측정기의 프로브 압력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을만큼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접촉식 도막두께측정기로 왁스나 실런트 피막의 두께를 측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함석판의 부식성을 이용한 왁스 보호력 테스트
제가 제작한 테스트판넬의 경도가 워낙 낮다보니 테스트 자체가 불가능할만큼 예민하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궁여지책으로 테스트판넬의 뒷면(비도색)을 이용해봤습니다. 먼저 식초를 이용해 pH 3.5~4.0 정도(약산성)의 시약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판넬에 테스트하고자 하는 왁스를 바른 후 약 8시간 정도 상온에서 방치하였습니다. 의미있는 피막이 어느정도 형성될 수 있는 시간을 8시간 정도로 보았습니다.
▶ Zaino Z-5, Zymol Titanium 왁스를 테스트해보았습니다. No Wax 표시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입니다.
판넬 부분부분 워터스팟 자국이 있는데요. 본 실험을 위해 사전 테스트하다가 생긴 자국입니다. 왁스를 닦아내지 않고 왁스/실런트가 그대로 건조된 상태로 테스트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왁스/실런트 피막이 함석판 표면에 제대로 접착되지 않을 경우 버핑하면서 피막 자체가 제거될 수도 있겠다싶어 그냥 저렇게 두터운 피막 위에다 테스트해보았습니다.
▶ 이렇게 각 부위에 시약을 세방울씩 떨어뜨린 후 물방울이 건조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 Zaino Z-5를 바른 부위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 Zymol Titanium을 바른 곳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 상태로는 제대로 평가할 수 없으니 타월로 버핑한 후 다시 한번 볼까요?
▶ Zaino Z-5 : 여전히 부식 자국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 Zymol Titanium : Zaino Z-5보다 부식의 정도가 약하게 남아 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Zaino Z-5는 액상의 실런트로 스폰지 패드를 이용해서 발랐고, Zymol Titanium은 반고체형 카나우바왁스로 손가락으로 떠서 발랐습니다. 아무래도 액상보다는 반고체형 왁스의 형태가 더 두껍게 발라졌다고 생각되며 두 제품 동일한 두께로 발라서 테스트한 것이 아니므로 만약 Zymol Titanium을 조금 더 얇게 바른 상태였다면 결과의 차이도 분명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두 제품 모두 산성 시약으로부터 함석판을 완전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다음은 Blackfire Midnight Sun 카나우바왁스와 Meguiar's NXT Tech Wax 2.0를 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 방식은 동일합니다. 왁스/실런트를 바른 후 8시간 상온에서 방치한 다음 버핑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산성 시약을 세방울 떨어뜨리고 건조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식의 정도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
▶ Meguiar's NXT Tech Wax 2.0를 바른 부위
▶ Blackfire Midnight Sun 카나우바 왁스를 바른 부위
두 제품 역시 산성 시약으로부터 함석판의 부식을 완전히 보호하지는 못하였으며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에 비해서는 부식의 정도가 약간 덜하였습니다. NXT Tech Wax 2.0보다는 Blackfire Midnight Sun 카나우바 왁스를 바른 부위의 부식 정도가 아주 약간 덜하긴 했습니다. 이 역시 왁스를 바른 두께가 동일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어떤 제품이 더 보호력이 좋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은 이온코트 나비왁스, Blackfire Wet Diamond Paint Protection Sealant. Chemical Guys의 JetSeal109를 대상으로 테스트해봤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산성 시약에 물의 희석해서 산성도를 조금 낮추었습니다. pH 4.0~4.5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왁스/실런트를 바르고 8시간 가량 경과 후 산성 시약을 세방울씩 떨구웠습니다.
* 가운데 부분의 물방울 자국은 왁스/실런트를 바르고 4시간 가량 경과 후 산성시약을 떨꾼 후 남은 자국입니다. 4시간 가량 경과한 상태에서는 산성시약에 대한 보호효과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
▶ 이온코트 나비왁스를 바른 부위
▶ Blackfire All Paint Finish Protection을 바른 부위
▶ Jetseal109를 바른 부위
테스트에 사용된 모든 제품이 pH 4.0~4.5 정도의 약산성 시약으로부터 함석판을 온전하게 보호해주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에 비해서는 부식의 정도가 약화되었고 나비왁스, 블랙화이어 실런트보다는 Jetseal109를 바른 부위가 살짝 부식의 정도가 덜해보이긴 했습니다.
다음은 왁스/실런트를 바르고 8시간 경과시킨 후 버핑한 다음 테스트해보았습니다.
▶ 이온코트 나비왁스를 바른 부위
▶ Blackfire All Paint Finish Protection을 바른 부위
▶ Jetseal 109를 바른 부위
위의 경우에는 3가지 왁스/실런트 부위에 대한 부식정도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고 버핑 전의 부식상태보다 훨씬 더 부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부위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부식상태를 보였습니다. 왁스/실런트를 아주 두껍게 하여 바른다면 미약하지만 부식 정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만 왁스/실런트를 버핑한 후 남는 초박막의 왁스/실런트 피막으로는 아무런 보호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함석판이라서 왁스/실런트의 피막의 접착상태가 불량하여 버핑과 함께 피막이 대부분 제거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표면의 매끄러움과 비딩상태를 관찰했을 때는 왁스/실런트 피막이 제거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어쨌든 그 부분은 확실치 않은 부분입니다.
왁스/실런트가 산성 물질에 대한 보호력이 과연 있기나한걸까요?
완벽한 테스트 조건은 아닙니다만 제 나름의 테스트 결과로는 매우 회의적인 결론을 얻었습니다. 만약 산성물질이 왁스/실런트가 아주 잘 코팅되어 있는 클리어코트에 묻어있었으나 아무런 부식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그 이유를 세가지로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1. 산성물질의 산성도가 클리어코트를 부식할 정도는 아니었다.
2. 산성물질에 클리어코트의 부식이 진행되기 전에 산성물질이 제거되었다.
3. 산성물질에 클리어코트가 부식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클리어코트 자체의 내산성(anti-acid)에 기인한다.
왁스/실런트의 보호력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무엇으로부터의 보호력인가를 따져봐야하겠지요.
외부 위험요소로 산화(oxidation), 자외선, 산성비, 새똥, 벌레사체, 수액, 염분, 마찰에 의한 스크래치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저는 이번 실험으로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왁스나 실런트의 대부분이 산성비, 새똥과 같은 산성 물질로부터 도장을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염물질이 물에 녹아있는 경우 왁스/실런트 피막의 소수성으로 인해 오염물질이 녹아있는 물방울이 쉽게 흘러떨어진다던지 원형의 비딩으로 형성되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오랫동안 물방울이 유지됨으로써 도장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던가하는 변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이 경험해보셨을겁니다. 왁스가 아주 잘 발린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도장면에 물방울이 남아있게 되는 것을.
아주 간단하고 단편적인 테스트였습니다. 불완전한 요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클리어코트의 물리,화학적 특성에 기인한 그 자체의 방어력을 왁스/실런트의 보호력에 의한 것으로 착각하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틈틈히 테스트를 진행해볼 계획인데요. 염류에 대한 왁스/실런트의 보호력 평가가 아마 다음 순서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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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제작한 테스트판넬의 도장이 좀 더 경화되도록 계속 방안에다 방치했습니다.
이젠 제법 세게 눌러도 지문자국이 생기질 않습니다. 도장 표면이 깔끔하지 못해 다듬을 필요가 있었는데요. 상온 경화된 도장은 상당히 소프트할 것이어서 #2500방 샌드페이퍼로 웻샌딩 후 로터리 폴리셔로 샌딩마크를 제거하였습니다. 집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지니 여간 편한게 아니네요. ^^
오늘은 왁스의 리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카나우바 왁스에 대한 리뷰를 쓴다고 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보관용기, 왁스의 색상과 향, 발림성, 닦임성, 비딩(beading), 쉬팅(sheeting), 광택감, 비딩과 쉬팅에 기반한 지속성 등이 주된 내용이며, 도장 보호력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뭔가 시각적으로 딱히 비교하거나 검증할 수 없는 부분이라 리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좌측에 카나우바왁스를 발랐습니다. 우측엔 머신 폴리싱 이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습니다.
* 마스킹 테잎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그냥 했습니다.
▶ 10분 정도 건조시킨 후 타월로 버핑하였습니다.
*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는 왁스를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의 곳을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웠습니다.
▶ 카나우바왁스를 바른 부위에 물방울을 떨여뜨려 측면에서 촬영해보았습니다.
▶ 왁스를 바르지 않은 부위에도 물방울을 떨어뜨려 촬영해보았습니다.
* 카나우바왁스를 바른 곳의 물방울에 비해 물방울이 좀 퍼져 있지요?
여기까지는 왁스를 바른 이후 우리가 그동안 왁스를 평가하는 주된 방식이었습니다.
광택에 대해서는 촉촉하다, 찰지다, 쫀득하다, 아크릴릭하다, 투명하다, 깊고 그윽하다..
비딩(물방울 형성상태)에 대해서는 당차다, 좋다, 접촉면적이 좁다, 구형에 가깝다..
감성적이고 시각적인 부분에 집중했다라고 할까요?
이제는 왁스의 기본인 보호력에 대해 좀더 진지한 리뷰를 해보고 싶습니다.
리뷰의 방향이 어떤 색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제품이 과연 우리가 기대하는 매우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왁스로 얘기하자면 왁스가 과연 외부 환경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할 수 있는가를 확인해보는 것이 되겠지요.
높은 온도에서 경화된 도장은 생각보다 내구성이 좋습니다. 심각한 오염이 아니고서는 왁스를 바른 곳과 바르지 않은 곳의 데미지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보호력이 좋은 왁스와 보호력이 떨어지는 왁스를 구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고온 경화된 클리어코트를 상대로 왁스의 보호력을 평가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콘택트렌즈 얘기를 잠깐 해보면요. 국내 판매를 위해서는 먼저 식약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득해야 합니다. 이때 콘택트렌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평가하는 시험이 있는데요. 안전성 시험 중에 세포독성시험이 있습니다. L-929(흰쥐의 섬유아세포)라는 감수성 높은 세포를 이용하는 시험으로 콘택트렌즈를 식염수에 용출한 후 이 용출액을 L-929 세포가 있는 평판에 투입한 후 세포 배양 정도를 확인합니다. 콘택트렌즈에 독성이 있을 경우 배양세포의 증식을 저해하게 되는데요. L-929 세포는 세포독성에 매우 예민한 세포이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렇게 예민하고 감수성 높은 세포를 사용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바로 변별력에 있습니다.
이번에 만든 테스트 판넬은 여리고 약한 도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포독성시험에 쓰이는 L-929만큼이나 예민하다고 해야할까요. 수돗물에도 도장 표면이 부식될 정도입니다. 표면을 갈아내지 않고서는 절대 제거할 수 없는 워터스팟이 생깁니다. 미네랄 퇴적물만 있는게 아니라 부식까지 되었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보호막이 있어야만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몇몇 왁스로 사전 테스트를 해 본 결과 고민이 생겼습니다. 과연 이 여리고 약한 도막을 수돗물로부터 보호해줄 왁스가 있기는 한걸까??
▶ 가운데 동그랗고 가는 실선이 보이실텐데요. 수돗물에도 저렇게 가장 자리가 부식되었습니다.
이미 퀵디테일러, 식초 희석액으로 닦아봤지만 그냥 저 상태입니다. 굉장히 여리고 약한 도막입니다. 사진 가운데 넓은 흰색 점은 LED 광원이 비춰진 것입니다.
앞으로 왁스, 실런트를 하나하나 발라가며 이 여리고 약한 도막을 수돗물 워터스팟으로부터 보호해줄 녀석이 있는지 찾아 볼 생각입니다. 가지고 있는 왁스, 실런트가 한정되어 있다는게 아쉽습니다만 제가 가진 제품들 중에 이 약하고 여린 도막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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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휠 & 타이어 편도 지난 자료 못지 않게 질리도록 꼼꼼한 작업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제품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작업 과정을 가볍게 봐주시고 직접 작업하실 때 아이디어를 얻는 정도로 활용하시면..
Detailing Project(1) - 세차 및 클레이바에 이은 두번째 게시물입니다. 첫번째 게시물에서 디테일링의 바이블과 같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읽어가시다 보면 이렇게까지 세밀하고 반복적으로 작업할 필요가 있을까 싶..
여태 이런 적은 없었는데 근 1주일만에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 오늘 소개해드릴 자료는 디테일링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꼼꼼하게 기술된 자료로써 일반 오너분들 뿐만아니라 전문 디테일러분들도 참고하실만한 자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