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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5. 22:26
인터넷에서 자동차왁스 제조와 관련한 체계적인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DetailingWorld - Home Brewing' 포스팅 이외에도 홈메이드 왁스에 관한 포스팅이 몇개 더 있습니다만 흥미유발만 해놓고 왁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더군요.

다행히 체계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몇가지 공개된 레시피들을 검색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그 공개된 레시피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래는 eHow.com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왁스 레시피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해보면 이렇습니다.


위 레시피를 살짝 분석해볼까요?
위 성분의 총량은 25.5oz이고 그중 왁스(카나우바왁스 8oz, 비즈왁스 1oz)의 양은 9oz입니다.
성분 총량 중 카나우바왁스의 함량은 약 31%, 왁스 총량(9oz) 중 카나우바왁스의 함량은 약 89%입니다.
카나우바 왁스의 함량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31%가 될 수도 있고 89%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위의 성분 중에서 비즈왁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100% 카나우바 왁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비즈왁스가 빠짐으로 인해서 왁스의 물성에는 변화가 있겠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글로 열심히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한번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것이 낫겠지요?
그래도 실험하기에는 재료의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동일 비율로 소량의 재료만 사용해서 만들어보겠습니다.
동일 비율로 해보면 이렇습니다. (카나우바왁스 3.2g, 비즈왁스 0.4g, 테레빈유 6.4g, 파인오일 0.2g)
1g 단위의 저울 대신 0.1g 단위 저울을 사용하면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실험이 가능합니다.

그럼 만들어볼까요?
▲ 재료를 중탕 가열하기 위해 핫플레이트에서 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반구틀에 재료들을 담았습니다.
    좌로부터 카나우바왁스 3.2g, 비즈왁스 0.4g, 테레빈유 6.4g+파인오일 0.2g입니다.

▲ 카나우바 왁스가 녹고 있습니다.

▲ 모든 재료들(카나우바왁스, 비즈왁스, 테레빈유, 파인오일)이 혼합된 상태입니다.

▲ 왁스가 완전히 굳은 상태입니다.

▲ DIY 왁스를 테스트하기 전에 비교차원에서 검정색 플라스틱 표면에 P21S 왁스를 손가락으로 발라봤습니다.
   아주 적은양으로도 부드럽게 전체를 바를 수 있었습니다. 뻑뻑한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 잠시후 타월로 닦아냈습니다. 저항없이 부드럽게 닦아낼수 있었습니다. 역시 P21S입니다.

▼ 이번에는 DIY 왁스를 검정색 플라스틱 표면에 발라봤습니다.
▲ P21S와 비슷한 양을 발랐으나 전체를 채 바르기 전에 뻑뻑해졌습니다. 더이상 펴바를 수 없었습니다.

▼ 위 상태에서 10여초 경과 후 타월로 닦아냈습니다.
▲ 힘을 주어 닦아봐도, 입김을 불어 열심히 닦아봐도 버핑이 제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그냥 저냥 닦아내기 위해서는 왁스를 바르고 난 후 3초 이내에 닦아야 합니다. 현실성이 없습니다.

▼ 몇차례 테스트하는 사이 왁스가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 테레빈유가 빠르게 증발하면서 왁스 표면에 백화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아무리 납득하고 싶어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어째서 저러한 레시피를 올려놓은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실험에 대한 결과는 이미 확인했었던 것이었으며, 포스팅을 위해 다시 한번 재연해보았습니다. 위 레시피 말고도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가 몇개 더 있습니다만 그것들 역시 납득할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개된 레시피에서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그 공개된 레시피는 왁스 제조사에서 흘려놓은 잘못된 정보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위와 같은 참담한 결과를 겪으면 겪을수록 왁스 제조사가 정말 대단하게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회에서는 왁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