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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24. 08:44

오늘은 상당히 괜찮은 클레이바 윤활제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클레이바 사용할 때 윤활제로 카샴푸 희석액, 퀵디테일러, 전용 클레이바 윤활제, 린스리스 워시 희석액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데요. 저는 또 하나의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볼까 합니다. 바로 실리콘 에멀젼 희석액입니다.



지난번에 타이어 코팅제로 신에츠실리콘 KMK-740을 소개해 올린 바 있습니다.

사실 신에츠실리콘을 소개했다기 보다는 실리콘 에멀젼을 소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제품의 원래 용도는 이형제(Release agent)인데요. 이형제의 주된 특성이 바로 윤활(Lubrication)입니다. 이번에는 실리콘 에멀젼을 타이어 코팅제가 아닌 윤활제의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제 하나씩 체크해보겠습니다.




맹물(수돗물)



아래는 플라스틱 테스트 판넬에 물을 스프레이한 상태입니다. 왁스나 실런트 아무 것도 안바른 상태입니다. 플라스틱 자체의 소수성으로 인해 물방울이 형성되었습니다.







클레이바를 문질러봤습니다. 어느 정도의 윤활작용은 있습니다.

아래는 클레이바를 직선방향으로 3~4회 왕복한 상태에서 촬영한 것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클레이바가 지나간 자리에 물방울만 살짝 있고 플라스틱 표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클레이바가 움직이면서 물을 이리저리 밀고 다니다보니 클레이바가 움직인 주변은 물기가 별로 없습니다. 물을 계속 스프레이해주어야 하는 상황이구요. 스프레이를 한다고 해도 클레이바의 바닥과 판넬 표면 사이에 물이 완벽히 젖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즉, 클레이바가 물층 없는 플라스틱 테스트 판넬 표면을 지나감으로 해서 마찰이 생길 것이고, 클레이바 표면의 연마성분이 판넬 표면을 자극할 것입니다. 클레이바에 의한 스크래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레이바를 문질렀을 때 잘 미끄러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카샴푸 희석액



테스트 판넬을 깨끗히 헹구고 물기를 닦은 다음 이번엔 카샴푸 희석액을 스프레이했습니다.

카샴푸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소수성 물질의 표면에 분사될지라도 아래와 같이 물방울이 형성되지 않고 마치 친수표면에 물이 스프레이된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스프레이하면 할수록 물층(수막)이 고르게 형성되었습니다. 






클레이바를 4~5회 왕복해도 플라스틱 판넬의 표면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즉, 클레이바 바닥과 판넬 표면사이에 물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계면활성제 특유의 윤활성으로 클레이바가 맹물일 때보다 잘 미끄러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카샴푸 희석액을 이용해서 클레이바를 사용하는데요. 카샴푸 희석액 사용시 제약이 있습니다. 클레이바 사용 후에는 물로 깨끗히 헹궈야 하므로 주로 세차장에서 클레이바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카샴푸 성분이 클레이바의 내구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샴푸를 사용한다고 해서 클레이바가 금방 못쓰게 된다는 것은 아니구요. 클레이바가 약간 푸석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클레이바 자체가 소모품이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클레이바의 수명이 다하면 다했지 카샴푸 때문에 수명이 다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Meguiar's Last Touch (1:1 dilution)



 

이번엔 클레이바 윤활제로 정말 많이 사용되는 맥과이어스 Last Touch입니다.

여기서는 물과 1:1의 비율로 희석하여 사용해봤습니다. 주로 그런 희석비율로 사용하는 편이니까요.

카샴푸처럼 물층을 형성하지는 않고 플라스틱이 가진 소수성이 어느정도 나타나는 정도입니다. 동그랗게 물방울이 형성되지는 않았습니다.






맹물을 스프레이했을 때보다는 물방울 모양이 더 찌그러져 있습니다.

물방울 형성을 저해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모양인데요. 아마도 계면활성제(유화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맥과이어스 프로용 제품들 중 퀵디테일러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은 M34 Final Inspection과 D155 Last Touch가 있는데요. 두 제품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Body Shop Safe 여부입니다. Body Shop Safe가 의미하는 것은 도장작업에 안전하다는 뜻인데요. 이 얘기는 도장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 중의 하나인 실리콘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므로 도장 작업장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Final Inspection은 Body Shop Safe 제품이고, Last Touch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사항으로는 Last Touch에 미량일지라도 실리콘 성분이 들어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Last Touch를 스프레이하고 클레이바를 여러번 문질러봤습니다.

윤활성은 물, 카샴푸 희석액들보다 더 좋았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데 클레이바를 문질러보면 차이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번 문질렀더니 맹물에서와 같이 클레이바가 지난간 자리에 물층이 형성되지 않고 물자국만 남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윤활성은 꽤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판넬 표면에 고른 물층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윤활성은 좋지만 윤활제를 충분히 뿌려주지 않으면 클레이바가 물층이 없는 판넬 표면을 자극함으로써  이 역시 스크래치를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좋은 클레이바 윤활제라도 너무 부족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클레이바 윤활제는 부족한 것보다 과한 것이 훨씬 낫습니다.






Silicone Emulsion(신에츠 KMK-740, 1:40 dilution)




이번엔 실리콘 에멀젼(신에츠 KMK-740) 원액과 물을 1:40 의 비율로 희석하여 윤활제로 써봤습니다.

카샴푸 희석액을 뿌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물방울이 형성되지 않고 물층을 형성하였습니다. 실리콘 에멀젼에는 실리콘이 물에 섞이도록 하기 위해 유화제가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클레이바를 문질러봤습니다. 카샴푸 희석액과 마찬가지로 물층이 형성되어 판넬 표면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윤활성은 Last Touch와 거의 비슷한 정도이고, 카샴푸 희석액보다는 윤활성이 좋았습니다.







높은 희석비율임에도 불구하고 윤활성이 좋아 1:80 비율까지 희석해봤습니다.

그때는 클레이바를 문질렀을 때 물층이 깨지면서 판넬 표면이 드러났습니다. 

이때의 윤활성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만 물층이 깨지는걸 봐서는 과다한 희석인 것 같습니다.

 




테스트를 통해 제가 판단하는 적정 희석비율은 1:40 ~ 1:50 정도입니다.


즉, 실리콘 에멀젼 20ml에 물 800~1000ml 정도 섞으시면 되는 비율입니다. 

이런 희석비율이었을 때 클레이바를 문질러도 물층이 유지되고 윤활성도 Last Touch 못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제시한 적정 희석비율은 신에츠 KMK-740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다른 실리콘 에멀젼 제품의 경우 적정 희석비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실리콘 에멀젼, 이제 클레이바 윤활제로도 사용해보세요. 좋습니다.

클레이바 사용 후 깨끗한 물로 헹구실 필요가 없습니다. 깨끗한 타월로 닦으시면 잔사없이 잘 닦입니다.

퀵디테일러를 윤활제로 클레이바를 사용했을 때와 동일하게 적용하시면 됩니다.



실리콘 에멀젼이라해서 피부에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왔습니다만 피부발적, 따가움,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클레이바 사용시 피부발적, 따가움, 가려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