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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3. 00:38

디테일링을 말한다




 디테일링 Detailing이란 차의 외관이 가장 좋은 상태가 되도록 안팎을 꼼꼼히 세척하고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카펫 carpet의 작은 모래알과 송풍구의 미세한 먼지도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실내의 냄새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디테일링을 처음 알게 된 분이라면 벌써부터 고개를 저으실지 모른다. 차의 외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많은데도 말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맥을 잡고 개념을 익히면 복잡하고 어려운 일도 단순화시킬 수 있다. 디테일링에서 그런 맥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분할 정복법 Divide and Conquer’이다. 큰 목표를 작은 목표들로 쪼개어 하나씩 깨부수는 방법이다. 나보다 크고 강한 적을 만났을 때 효과적이다.




 1805년 12월 2일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전력에서 크게 앞선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 나폴레옹은 연합군의 중앙을 돌파하여 전력을 반으로 쪼갠 후 부분부분 차례로 격파했다. 유럽의 지도를 바꾼 사건이자 전술상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전투는 분할 정복법의 전형으로 꼽힌다. ‘선택과 집중‘, ’각개 격파‘ 모두 같은 맥락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디테일링에 이 분할 정복법을 적용하자면, 차 전체를 여러 개의 작은 부분들로 쪼개어 작은 부분들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번쩍번쩍 빛나는 쇼카 Show car도 결국은 완성된 작은 부분들의 집합인 것이다. 나폴레옹도 써먹었다는 그 분할 정복법이 있으니 초보자라고 주눅들 것 없다. 원바이원, 스텝바이스텝이다.


[source : www.wikipedia.org]



  오너 디테일링은 끝이 없다. 전체를 완성했어도 그 차는 달려야 하고 비를 맞을 것이며 외부 환경에 계속 노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너 디테일링은 예방과 대응의 연속이다. 위험요소로부터 피해를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예방’이며, 피해를 입었을 때 안전하게 복구하려는 노력이 ‘대응’이다. 정원사가 정성스럽게 꽃과 나무를 가꾸듯 오너 디테일링은 그렇게 차를 가꾸는 것이다. 해외 일부에서 디테일링이라는 단어 대신 가꿈, 손질을 의미하는 그루밍 groom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오너로서 느껴왔던 디테일링의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의 외관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스스로의 힘으로 차를 매력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성취감, 디테일링에 몰입함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자신뿐만 아니라 누군가 차에 올랐을 때 기분 좋은 쾌적함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굵직한 것만 열거했을 뿐 개인적인 매력 포인트는 이보다 더 많다.




 깨끗하고 반짝이는 차는 도로 위의 수트다. 옷차림이 달라지면 그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듯 그런 차에 앉은 나는 어느새 도로 위의 신사가 된다. 마음은 여유롭고 운전은 경쾌해진다. 디테일링은 큰 차, 작은 차, 국산차, 수입차, 새 차, 낡은 차의 경계를 기분 좋게 허물어 버린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낡고 볼품없던 동네차도 앤티크한 클래식카로 변신한다. 이것이 바로 디테일링이 부리는 요술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