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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29. 13:24
오늘 정말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10살된 아이(초등학교 3학년)가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참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작금의 현실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어른들이 문제라고, 지도층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자조만 할 것이 아니라 이상적이지 못한 현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아이들의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책은 다소 딱딱하고 지루하긴 하지만 아이들의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심도깊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간략하게 소개해드립니다. 아래 리뷰는 2004년에 이 책을 읽고 제가 알라딘에 독자서평으로 올린 글을 약간만 수정해서 옮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간단명료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왔던 어린이에 대한 개념은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개념’에 가까웠으니 이제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개념’을 갖자는 얘기다. 

  작가는 어린이에 대한 어른들의 부적절한 개념에 대해 전래동화 속 텍스트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책에 침이 튈 정도로 장황하게 얘기하고 있다. 문제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간단명료한데 전개하는 방식과 그 구조에 있어서는 무지하게 복잡하다. 때론 읽다가 졸기도 하였다. 사상적 통제와 권력의 지배구조로부터 프로이트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툴들을 사용하여 과거의 전래동화를 쪼개고 또 쪼개놓았다. 일리있는 분석이라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조립은 안하더라. 배려깊게도 조립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작가는 말한다. 『동화야말로 어른의 관념이 투영된 결과물이며,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는 어린이 세계에 대한 어른들의 유토피아적 인식을 보여줄 뿐, 유년기의 실상과는 절대로 무관하다. 이런 점에서 동화라는 형식은 어린이에 대한 어른들의 성찰과 기대, 반성과 염려가 투영된 모순된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어린이들이 읽은 세계는 어른의 세계를 준비시키는 것으로 용인되어왔지만, 성인들이 노인기에 대비하기 위해 책을 읽지만은 않는 것처럼, 무언가 어린이들에게도 그들의 현재에 호응해주는 것이 아니면 안될 것이다.

  동화 속에서의 행복이란, 나로부터 모든 불행한 모든 요소들이 제거되었을 때 가능한 이상적인 상태임을 암시한다. 또한 한결같이 해피엔딩의 구조를 지향함으로써 어린이는 행복의 가치를 현재의 삶에 수동적이나마 적응하며 그저 감내함으로써 비롯되는 결과적 산물로써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화와는 달리 현재의 우리의 삶에서는 완전무결하게 불행한 모든 요소를 제거할 수는 없다. 누구나 슬픔과 근심 한덩이씩 쯤은 가슴에 품고 사는 법인데 그런 논리라면 세상 누가 행복해질 수 있겠는가. 따라서 현존하는 전래동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해석되어야 하며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세계를 전수시키기보다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전래동화의 본원적 존재 방식이 아니겠는가.

  어린이로서의 모든 자유와 즐거움이 유예된 채 벌써부터 어른의 삶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너무도 많다. 사회가 규정해 놓은 행복의 패러다임에 융화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행복의 패러다임은 행복을 위한 고통의 감내만을 강요하기만 한다. 불행에 지쳐 좌절하기라도 하면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며 또 우릴 기만하지 않는가. 그 빌어먹을 패러다임 속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난 지금 행복한거야’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다. 내 부모가 그랬고 또 내가 그러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달라진 내일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결코 레디메이드 행복을 물려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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