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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 14. 01:33

와이프 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캠핑을 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자라섬 오토캠핑장인데요. 대부분의 학교는 아직 방학 전인데다 평일이고해서 예약하기는 아주 쉬웠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망설였는데 그래도 감행하기로 했죠.

캠핑장은 무척이나 한산했습니다. (7월 12일~13일)


와이프 없이 떠난 캠핑인만큼 제 일감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심플하게 짐을 꾸렸더니 루프백 없이도 넉넉하게 왔습니다. 헥사타프의 그늘 공간이 좀 좁은 듯하여 불만이었는데 텐트 폴대를 가져와 서브폴로 2곳을 꽂았더니 공간도 넓어지고 시야도 탁 트여서 좋았습니다. 텐트는 원터치 자동텐트 스마트5를 가져왔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니 데크 위로 올리는게 좋을 것 같은데 길이도 부족하고 폭도 부족하고...그래서 땅에다 그냥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사이트 세팅을 끝내놓고 엄마와 통화중인 둘째


캠핑장 주변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그랬죠.




이때까지는 그래도 좋았습니다.

새벽 세시쯤 비가 뚝뚝뚝 오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겁나게 쏟아졌습니다.

걱정이 되서 밖을 나가보니 텐트 주위로 물이 고일 조짐이 보여 큰아이의 판초우의를 뒤집어 쓰고 배수로를 팠습니다. 제게 맞는 우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적당히 오는 비에는 배수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았지만 순식간에 쏟아지는 비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배수로에 물이 그득하더니 넘쳐버리네요. 사이트 테두리에 연석이 박혀 있어 바깥으로 물이 빠지질 않았습니다. 


큰아이를 깨웠더니 집에 가자네요. 그때 시각이 새벽 4시쯤 되었습니다. 

텐트 밑으로 깔아놓은 방수포 사이로 물이 기어들어갔고 이런식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얼른 둘째까지 깨워서 물에 젖은 텐트를 접고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그야말로 개고생이었습니다. 데크 위에 어떻게 해서라도 텐트를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고생은 안했을텐데..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아이들은 그새 물장난하네요. ㅡ.ㅡ;

6시쯤 타프와 테이블, 방수포 등을 제외하고 전부 차에 실었는데..배가 고파 그 상태에서 아침을 해먹었습니다.

설거지를 하고나니 그때부터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습니다. 


비에 안젖은게 거의 없었습니다. 우중 캠핑 쉽게 생각했더니 이런식으로 철수를 하는가보다 싶더라구요.

저희처럼 땅에 그냥 텐트를 치셨던 분들이 계셨는데 그쪽도 배수로좀 파는가 싶더니 비맞으며 텐트 걷고 철수하셨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다들 데크에 거의 딱 맞는 텐트 올리시고 그 위로 제대로 타프를 치셨더군요. 그분들은 제대로 우중캠핑을 즐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철수하는데 큰아이가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ㅎ


집에 도착하여 캠핑 장비들 말리는 중. 옥상이 있는 건물이라 말리기에는 딱 좋네요. 

다행히 이곳은 구름이 좀 끼기는 했어도 볕이 있어서 말리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말리는 데에도 큰 아이의 도움이 컸습니다. 둘째 녀석은 집에 들어가 있어주는게 도와주는거죠. ㅎ


마지막으로 차 실내 건조 중. 


이번 캠핑은 그야말로 생고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다음에 우중캠핑을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드네요. 

너무 무방비로 당해서그런지...다음엔 제대로 우중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원터치텐트가 간편해서 좋은 점도 있기는 한데 수납이 불편하고 접을 때 매번 애를 먹어서 그런지..원터치 보다는 아담한 돔텐트가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자라섬! 비올 때 한판 더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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